케이블 코미디TV 10월 1일 개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국내외 시트콤이나 성인용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 하나. '세 친구' '개그 콘서트' 등 최근의 지상파 인기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남자 셋 여자 셋' '한 지붕 세 가족' '오박사네 사람들' '유머일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 고전 시트콤.코미디까지 두루 다시 볼 수 있는 케이블채널 코미디TV가 10월 1일 문을 연다.

코미디TV가 방송할 해외제작 성인애니메이션도 매니어들에게는 귀가 솔깃하다.

'심슨가족' 의 원작자로 이름난 매트 그로닝이 미래를 배경으로 현대사회를 풍자하는 '퓨처라마' , 미국 가족의 일상을 다소 과장된 기법으로 표현해 미국 내에서 '심슨가족' 에 육박하는 인기를 누린 '쇼킹 패밀리' (원제 The Family Guy)등이 편성표에 올라 있다.

이밖에 코미디TV의 자매채널 예술.영화TV에서 옮겨온 '베니 힐 쇼' , 같은 영국산 프로그램으로 전세계에 팬을 확보하고 있는 '커플즈' (Cold Feet)등 외국 화제작 시트콤도 방송한다.

하지만 이같은 편성은 코미디TV의 출범과 함께 새로운 '한국산 웃음' 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것. 전체 방송시간 중 자체제작 비율은 네 개 프로그램의 본방.재방을 합쳐 31.9%에 불과하고, 국내 지상파 방송과 외국에서 구매한 프로그램이 각각 37.8%와 30.3%를 차지한다.

이는 채널이미지에 대한 호평과는 달리 경영면에서 부진을 거듭한 자매채널 예술.영화TV 운영경험에서 나온 코미디TV의 전략적 선택. 지상파 드라마.해외 시트콤 등을 주로 편성, 자체제작 비율이 매우 낮은 드라마넷이 흑자로 전환한 것이나 그동안 지상파 프로그램을 재전송해온 중계유선방송들이 연말까지 케이블방송국과 통.폐합될 것란 점도 코미디TV의 이같은 선택을 이해하는 배경이다.

코미디TV는 대신 매일 밤 11시30분 방송하는 '라이브 색시 쇼' 에 케이블 프로그램으로서는 제법 높은 편당 5백만원의 제작비를 투입, 생방송 코미디 버라이어티쇼의 새로운 재미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컬트트리플.김용만.송은희 등 지상파에서 낯익은 개그맨들과 코미디TV에서 뽑은 대학로무대 출신 신인들이 출연하고, 인터넷방송 크레지오(http://www.crezio.com)가 개발한 시청자 참여기법을 통해 쌍방향방송도 시도한다.

이후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