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은행 어떻게 고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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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어느 은행에 돈을 맡겨야 안심할 수 있는가.

내년부터 시행될 예금자보호 대상 축소를 앞두고 과거에는 생각도 못했던 고민에 싸여있는 예금주들이 한둘이 아니다.

내년부터 은행이 망하면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2천만원까지만 보호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예금하기에 앞서 망하지 않을 우량은행을 제대로 골라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다.

그렇다면 우량은행은 어떤 은행인가. 개개인이 나름대로 정보를 종합해 평가할 수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은행의 우량정도를 따지는 경영지표는 많다.

이같은 경영지표로는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 비율, 무수익여신비율, ROA(총자산 당기 순이익율)등이 있다.

특히 이중 BIS비율은 IMF이후 우리 국민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 했던 중요 지표다.

BIS비율은 국제결제은행의 은행감독위원회가 지난 88년부터 각국 은행 건전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은행으로 하여금 위험자산에 대해 일정비율 이상의 자기자본을 보유토록 하는 것이다.

무수익여신 비율은 은행의 퇴출여부를 판가름 짓는 잣대인 만큼 반드시 챙겨보는 것이 좋다.

BIS비율의 하한선 기준은 8%이며 무수익여신비율은 낮을수록, ROA는 높을수록 우량한 은행이다.

우량은행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경영지표와 함께 정부의 발표도 참고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공적자금을 투입받았거나 독자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은행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경영개선계획을 제출받는다.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요구받은 은행이라면 한번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 아니라면 정부가 공인한 독자생존이 어려운 은행이기 때문이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에 대해서는 정부가 누차에 걸쳐 '퇴출은 없다' 고 공언한 만큼 최악의 경우에도 예금을 떼일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량은행을 따지는 일은 한편으로는 예금이 일부은행으로만 몰려 금융불안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금융기관별1인당 2천만원씩을 예금하는 방법이 최악의 경우를 피해갈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대비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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