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386] 3. <사회·문화> 그들의 DNA는 감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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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386'(20~35세)세대는 '386'(36~45세)세대보다 결혼이나 이성 문제에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가족.이웃.조상에 대한 소속감이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본지가 창간 39주년을 맞아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와 공동 기획한 '포스트386세대와 386세대의 사회.문화 비교 조사'에서 드러났다. 자료분석은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소장 석현호 교수)의 한국종합사회조사(KGSS)를 토대로 이뤄졌다.

◆결혼.가족관=포스트386세대는 386세대보다 혼전(婚前) 동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결혼할 의사가 없이 함께 사는 것도 괜찮다'는 질문에 100점 만점(매우 찬성 100점, 매우 반대 0점)으로 평가토록 한 결과 포스트386세대는 44.5점을 준 반면 386세대는 31.8점을 줬다. 특히 '결혼할 의사가 있다면 먼저 함께 살아보는 것도 괜찮다'는 질문에 포스트386은 56.9점, 386은 42.2점을 보였다.

386세대는 포스트386에 비해 보수적인 가족관을 나타냈다. '자녀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다'라는 질문에 포스트386은 69.6점, 386은 82.4점을 줬다. '자녀가 있다면 부부는 사이가 나쁘더라도 함께 살아야 한다'는 문항에 포스트386은 부정적인 입장(49.3점)을 보인 반면 386은 긍정적인 입장(62.8점)을 드러냈다.

◆성 역할=포스트386은 386에 비해 가사 분담이나 성 역할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다. '여성이 취업하는 것도 괜찮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집에 머무르며 자녀를 키우는 것이다'는 항목에 포스트386은 40.8점, 386은 55.9점을 나타냈다. '남자가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여자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는 질문에서도 포스트386은 35.8점, 386은 48.4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남자가 집에서 자녀를 돌보고, 여자가 밖에 나가 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항목에는 포스트386이 42.7점을 준 반면 386은 49.8점을 줬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족이 중요하다'는 문항에 포스트386은 95.6점을 줘 98.1점을 준 386에 비해 가족을 다소 덜 중요하게 여겼다. '이웃' 항목에는 포스트386이 65.2점을 준 반면 386은 75.8점이었다. 종교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차이가 나 포스트386은 43.7점을 준 반면 386은 50.3점을 줬다. 돈.권력.건강.여가.일 등에 대한 응답은 거의 비슷했다.

◆신문 보기='어느 면을 가장 많이 보느냐'는 질문에 포스트386은 사회.경제.스포츠.문화.연예.정치 면순으로 답했다. 하지만 386은 사회.경제.스포츠.정치.문화.연예 면순으로 응답했다. 두 세대 모두 사회 면을 많이 읽고 있었다. 포스트386은 신문면 중 정치면을 가장 덜 보고 있었다.

이규연.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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