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으로 집안 가을분위기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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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거실 대자리를 걷어내고 가을의 한자락을 집안에 들여놓기에는 국화꽃만한 것이 없다.꽃 한다발이나 화분 한 개만 들여놓아도 은은한 국화향에 매료당한다.굳이 야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머리속에는 길가 코스모스와 높고 푸른 하늘이 연상될 정도.

요즘 시내 주요 꽃시장이나 동네 화원에선 국화가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다발꽃은 꽃송이가 작은 소국이 주도하고 있다.

값이 싼데다 꽃꽂이 실력이 없더라도 아랫줄기만 잘라 꽃병에 꽂으면 그만이기 때문.소국은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되는 품목만 20여가지에 달할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대개 10송이 한 속에 1천∼2천원이면 살 수 있는데 꽃병에 꽃아두려면 2∼3속이면 충분하다.

지난 19일 화훼공판장을 찾은 이원옥(39·송파구 마천동)주부는 국화꽃 한다발을 사 들고선 “장미처럼 화사한 빛깔이나 향기가 없지만 국화꽃에서는 흙냄새가 배어있는 은은한 대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초라한 것 같으면서도 소국에선 아기자기한 멋을,대국에선 도도한 자태가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발꽃은 일주일 내지 열흘 가량 밖에 즐길 수 없지만 화분꽃은 베란다에 두고 피고지는 모습을 한달 이상 만끽할 수 있다.

국화 화분은 한 개에 3천원에서 3만원.하지만 5천원 정도면 탐스럽고 싱싱한 것을 고를 수 있다.꽃송이가 손바닥만한 대국은 2만5천∼3만원쯤 줘야 한다.

국화 이외에도 시골집 장독대나 울타리 옆에서 가을을 알려주던 맨드라미·사루비아·백일홍 등도 집안으로 옮겨놓으면 어린시절을 가을추억을 떠올리기엔 안성맞춤.국화와 함께 화훼공판장 마당에 많이 있는데 12개모종 한판에 5천∼6천원한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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