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인쇄출판박람회'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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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일반적으로 한 민족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꼽히는 것이 책이다. 책은 민족의 사상과 혼을 담고 있으며, 당시 문화와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귀중한 자료다.

이런 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 출판문화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고 인터넷 보급이 보편화된 오늘날 과거의 인쇄출판에서 전자출판으로 출판의 형태가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유일의 고인쇄박물관이 위치한 충북 청주시는 인쇄출판의 역사와 변천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2000 청주인쇄출판박람회' 를 마련한다.

22일부터 10월22일까지 청주 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청주체육관.종합운동장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과 함께 신라와 고려.조선시대 등 시대별 인쇄문화를 소개한다.

특히 7개의 전시관은 기원전 3천년의 수메르.바빌로니아.앗시리아 등에서 만들어진 토판과 점토못, 인도의 브라흐미 문자, 데바나가리문자, 동남아시아의 몬문자.크메르문자에서부터 디지털시대의 다양한 폰트와 미래의 한글 등 문자의 변천과정과 세계 인쇄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품들로 꾸며진다.

'인쇄체험마을' 에서는 과거의 인쇄과정과 전통한지를 직접 제작하는 시연회가 열리며, '출판문화도시' 에서는 조선시대부터 출판된 교과서와 각종 북한도서, 외국 출판물, 청소년 우수도서전, 시대별로 가장 맣이 팔린 스테디셀러 등 출판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풍성하다.

10월15일 그리기와 글쓰기.서예.판화 등의 솜씨를 겨루는 대회가 열리며, 관람객이면 누구나 박람회기간 금속활자.직지탁본.한지.붓.벼루.목활자를 이용한 활자시연회에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 인형극 '직지야 어디 있니' 가 매일 청주 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리며, 세계 민속공연과 강원 민속 줄타기.전통무술시범.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행사 개막전인 21일까지 성인기준 8천원인 입장권을 6천원에 할인 예매하고 있다.

1588-7890.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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