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돋보기] 지하철역 근접 프리미엄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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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 3월 주택청약통장 가입이 완화된 후 서울 지역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두드러졌으며 단지별로는 가구수가 많은 아파트, 위치로는 한강 조망권 아파트가 더욱 그렇다.

그러나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청약통장의 희소가치가 떨어지면서 기존 가입자들이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청약을 시도해 경쟁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청약신청을 할 때는 분위기에 휩싸이지 말고 현장방문 등을 통해 대상 아파트의 내재가치를 철저히 따져보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가운데 8백53가구 모두 일반분양분으로 지난 5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신도림 대림아파트의 경우 높은 경쟁률에 걸맞게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당첨자가 발표된 6월 이후 34평형은 1천만~2천6백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2억1천9백만~2억3천5백만원, 46평형은 2천만~3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3억2천9백만~3억3천9백만원에 분양권 시세가 형성됐다.

대림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일반분양분이 많고 도로 이용이 쉬운데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이 환승역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며 "용적률이 낮아 녹지 비율이 50%선에 이른 것도 높은 경쟁률에 걸맞은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요인" 이라고 말했다.

3차때 나왔던 대치동 롯데캐슬의 경우 소형단지(1백42가구)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경쟁률도 높았고 프리미엄도 고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1평형은 1천8백만~3천5백만원의 웃돈이 붙어 4억1천만~4억3천만원의 시세를 나타내고 있고, 43평형은 5천4백만원의 프리미엄을 형성해 현재 4억7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공인중개사사무소 정열 사장은 "비록 단지는 작지만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삼성역이 가까운데다 테헤란로에 있어 단지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큰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 고 풀이했다.

반면 삼성동 한일아파트의 경우 청약 당시(서울1순위 기준)27평형은 26.9대1, 31평형은 24.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으나 프리미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鄭사장은 "분양 당시 강남이라는 입지 때문에 '묻지마 청약' 으로 과열됐으나 진.출입이 불편하고 지하철 이용에도 어려움이 있는데다 단지가 작은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청약열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고 전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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