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걸작 '이고르 왕' 대구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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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러시아 오페라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보로딘의 '이고르 왕'(Prince Igor.사진)이 10년 만에 국내 상연된다. 오는 8일 개막하는 '2004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다. 1995년 국내 초연을 이끌었던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오페라극장에 이어 이번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무소르그스키 극장(www.mussorgsky.narod.ru)의 프로덕션이다.

1883년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으로 개관, 한때 말리 극장으로 불리다가 89년 무소르그스키 국립 오페라.발레 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휘자 키릴 콘드라신, 베이스 페오도르 샬리아핀 등 명연주자들이 거쳐간 극장이다. '이고르 왕'은 이 극장의 대표적 레퍼토리. 자주 상연되기로는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에 버금간다. 12세기 세베르스키 지역의 이고르 왕이 중앙아시아 원정에서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하기까지의 사건을 다뤘다. 이고르 왕의 아들과 포로지 추장 딸의 애틋한 사랑을 곁들였고 음악도 민족적 색채가 강하다.

오는 21~2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상연되는 '이고르 왕'에선 스타니슬라브 가우다신스키가 연출을 맡았다. 바리톤 니콜라이 카필로프.알렉산더 네나돕스키(이고르 왕 역), 메조소프라노 나타리야 비류코바.예카테리나 예고로바(콘차코보다 역) 등 주역 가수들은 물론 발레단.합창단.오케스트라도 무소르그스키 극장 소속이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는 로마 오페라 극장의 '피가로의 결혼'(8일.대구전시컨벤션센터 야외무대), 대구시립오페라단의 '카르멘'(14~16일), 국립오페라단의 '아이다'(29~30일), 구미오페라단의 '토스카'(11월 5~6일), 디 오페라단의 '무영탑'(11월 12~13일)등도 함께 참가한다. 053-666-6111. (www.diof.or)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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