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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들 "이산상봉 감격적"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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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은 7일 오전(한국시간) 12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연설에서 金대통령은 "새 천년의 기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다" 면서 이산가족 상봉, 유엔 남북 정상회담 지지에 대한 감사, 21세기 유엔의 역할을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통일은 우리의 긍극적 목표" 라면서 "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뤄야 하며 남북 모두가 더불어 성공하는 통일을 이룩하기로 남북 정상간에 합의했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자 상당수 비어 있던 회의장이 각국 대표들로 다시 채워져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보여줬다.

동시통역으로 5분간 중계된 金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각국 대표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회의장 4층에서 지켜보던 각국 취재진 1백여명도 함께 박수를 쳤다.

그러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문 취소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북한 대표단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 한.중 정상회담, 리셉션=이어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金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열심히 도와준 데 진심으로 감사한다" 고 인사.

이에 江주석은 '뜻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한다' 는 중국 격언을 인용하면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관심을 갖고 여러 진전을 살피고 있다" 고 말했다.

회담을 끝내면서 江주석은 金대통령에게 "젊게 보여 좋다" 고 인사하자 金대통령은 "江주석도 젊게 보인다" 고 화답했는데 이에 江주석이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에 앞서 6일 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주최 리셉션에서 만난 각국 정상과 장관들은 金대통령에게 "이산가족 상봉 장면에 감격했다" (하워드 호주 총리),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축하하고, 계속적인 대화를 기대한다" (미얀마 외무장관)고 말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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