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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것처럼 착 붙는 인공치아' 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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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잇몸뼈에 착 달라붙어 자연 치(齒)같은 인공치아 - ' . 이가 빠진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인공 치아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과학연구센터 배은희 박사팀은 최근 자연치아 특성을 살린 혁신적인 인공치아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흔히 임플란트로 부르는 기존 인공치아로 사용하는 금속과 잇몸뼈 간에 발생하는 미세한 틈새를 고분자물질인 키토산이 메워주도록 한 것이 핵심. 이는 임플란트 금속 표면에 초정밀 생화학 기술을 이용, 얇은 키토산 막을 입혀 가능토록 했다.

홍게 등에서 추출하는 키토산은 고분자물질로 생화학계에서는 대단히 유용한 물질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의공학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임플란트 제조 기술은 의과공학계에서는 세계 처음 시도한 것으로 그동안 임플란트 시술 때 발생하는 여러가지 부작용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임플란트 재료는 잇몸뼈와 금속간의 충격을 흡수할 수 없다.

치주 인대에 해당하는 어떤 물질을 부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금속과 잇몸뼈 간에 미세한 틈새가 생겨 임플란트와 잇몸뼈가 따로 노는 경우가 생겼다.

이 틈새엔 결국 섬유질 같은 이상 조직이 생겨 염증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이 됐었다.

키토산은 수분을 빨아들이면 부풀어 오르는 특성이 있다.

동물실험결과 키토산이 이 미세한 틈새를 아주 정교하게 메워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토산 피막과 잇몸뼈 세포가 서로 하나처럼 연결돼 임플란트 시술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개발팀의 설명이다.

이 신재료의 동물실험을 담당한 한림대 의대 구강외과 이용찬(44)과장은 "임플란트 시술 초기 안정성이 기존의 것에 비해 30~40% 높았다" 고 말했다.

이 기술에 대한 인체 임상시험 결과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게 되면 세계 임플란트 시장에 새바람이 불 전망이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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