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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시장 40년 새 54배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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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사교육 열풍을 타고 전국의 학원 수가 40년 전의 54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강사 수도 초·중·고교 교사(41만 명)의 절반에 육박했다.

12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9년 교육 통계’에 따르면 1969년 1337개였던 학원 수는 2009년 7만2242개로 증가했다. 전체 학원 중 교습학원이 6만8160개(94%)로 가장 많았고, 직업기술 등 평생교육학원은 6%에 그쳤다. 교과 교습학원은 입시·검정·보습이 3만4568개, 예능 2만1821개, 외국어 등이 8120개였다.

대성학원 이영덕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인구가 증가한 요인도 있지만 대학 입시제도가 10여 차례 바뀌면서 사교육 시장이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원 수는 1337개(1969년)에서 10년 뒤인 79년에는 3840개로 늘었다. 69년 예비교사 도입 후 본고사가 대학 당락을 좌우하는 등 대입이 본고사 위주로 치러지면서 학원 수도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그 다음 10년 동안의 학원 수 증가 폭은 더 컸다. 89년 학원 수는 2만3190개로 늘었다. 80년 7·30 교육개혁 조치 이후 본고사가 폐지되고 학력고사가 도입되면서 고교 내신제·면접·논술 등 다양한 입시 제도가 도입됐던 시기였다.

90년대에는 수능이 도입됐다. 94년부터 3년간은 수능과 대학별 본고사가 병행되다가 97년부터 수능·논술 체제로 바뀌었다. 학원 수는 99년 5만6120개를 기록했다. 특수목적고 입시 열풍이 거세진 2000년대에도 학원들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입뿐 아니라 특목고 입시 학원들이 사교육 열풍을 일으키면서 학원은 연 평균 1500개 이상씩 늘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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