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작가 조운 시비 제막식 놓고 마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전남 영광출신 월북작가 조운씨 시비 제막식을 놓고 반공단체와 민족문학작가회의 등 기념사업회의 이념 갈등이 불거져 마찰을 빚고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영광문인협회 등 '조운 탄생 1백주년기념사업회' 는 2일 영광읍 한전문화회관앞에 시인의 대표작품 '석류' 를 새긴 시비를 제막한다.

그러나 시비 건립에 반대하는 6.25참전동우회, 재향군인회 등 반공단체는 "반공이 국시(國是)인 대한민국에서 월북작가를 미화하는 작업은 시기상조다" 며 "시비 건립을 강행하면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 는 입장이다.

또 반공단체 회원들은 2일 오후2시부터 영광우시장에서 시비 건립반대 궐기대회와 시가행진을 벌여 시비 건립을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상황에서 월북 시비는 이해할 수 없다" 며 "군민들이 이념을 떠나 문학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으면 싶다" 고 밝혔다.

한편 조운 시비 건립문제는 지난 7월 기념사업회측이 영광군교육청 부지내에 시비를 건립하려다 일부 군민들의 거센 반대로 제막식을 갖지못하고 시비가 훼손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광주〓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