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잘맞던 틀니, 갑자기 흔들린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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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가 없는 노인들에게 틀니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틀니 사용자는 146만여명. 특히 틀니의 소재와 장착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정감과 편리성이 좋아져 사용자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는 것도 요즘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틀니 사용법을 몰라 불편함은 물론 구내질환이 생겨 고생하는 노인들이 많다.

가장 흔한 사례는 잘 맞던 틀니가 어느날 갑자기 흔들리는 것. 이 경우 잇몸 뼈가 퇴화해 틀니를 지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남 시카고UIC치과 김영훈 원장은 "틀니가 안정성을 잃으면 입안 구조에 변형이 오고, 이로 인해 잇몸이 상하는 등 외상을 입는다"고 경고했다. 이때는 서둘러 틀니 소재인 아크릴을 덧붙이거나 금속 연결장치를 조이고 교체해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금속 연결장치가 파손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악물거나 딱딱한 것을 씹을 때 망가지는데 이때에도 연결고리를 재부착시키거나 다시 만들어준다.

관리가 소홀해 틀니의 수명이 짧아지기도 한다. 틀니는 인공 치아이기 때문에 튼튼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건조한 곳에 방치하면 구조가 변형돼 비틀리고, 바닥에 떨어지면 아크릴 부위가 깨지기도 한다. 취침 전 반드시 세척을 한 뒤 물에 담가 놓아야 한다.

위생을 소홀히 하면 구내 질환에 잘 걸릴 수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부분 틀니의 경우 틀니와 자연치아 사이의 공간 또는 연결고리에 음식물이 잘 끼인다. 김 원장은 "꼼꼼히 세척하지 않으면 세균에 의한 의치성 구내염이나 구취가 생긴다"며 "특히 침의 자정작용이 작은 위턱 쪽에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치간 칫솔이나 틀니용 칫솔을 사용하는 것. 이쑤시개 모양의 칫솔이나 치실이 구석구석 음식찌꺼기를 제거해준다. 클로르 헥시딘제재는 기계적인 세척과정에서 제거되지 않는 플라크 미생물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틀니를 물에 담근 뒤 알약처럼 생긴 세정제를 넣으면 기포가 일면서 침착물과 플라크와 구취 박테리아를 제거한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으로 폴리덴트(글락소 스미스클라인)와 클리덴트(동아제약)가 있으며 가격은 30정에 1만원.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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