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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칼럼] 단백질 섭취, 한꺼번에 많이 보다는 끼니마다 꾸준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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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인체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열 손실을 줄이고 열 생산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에너지를 충분히 생산하기 위해 식사량을 다른 계절보다 늘릴 필요가 있다.

에너지 섭취가 증가하면 비타민 B군(특히 리보플라빈)도 많이 필요하게 된다. 리보플라빈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으로는 육류·달걀·우유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신체의 비타민 C 농도가 감소하므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겨울철엔 왕성했던 활동량이 줄면서 식욕도 떨어진다. 식욕을 찾기 위해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함께 적절한 운동도 필요하다. 특히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 비타민 D의 합성이 부족하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40% 이상이 칼슘·철·비타민 A·비타민 C·리보플라빈 등을 기준치보다 매우 적게 섭취하고 있다. 이 중 비타민 C는 각종 채소·과일류에 많이 들어있다. 반면 칼슘·철·비타민 A·리보플라빈 등은 동물성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육류에는 흡수가 잘되는 헴철 성분이 많다. 어린이들에게 매우 좋은 식품이다. 겨울철엔 채소·과일과 함께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를 충분하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육류에는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쇠고기는 맛과 기호성이 뛰어나지만 다른 육류에 비해 값이 비싸다는 것이 흠이다. 수입육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우를 많이 선호하지만 가격 때문에 선뜻 구매를 꺼리게 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내산 쇠고기인 육우를 생각해볼 만하다. 육우란 고기생산을 주목적으로 국내에서 태어나 한우와 같은 환경에서 같은 방식으로 키워진 얼룩소(홀스타인) 수소를 말한다. 특히 도축 즉시 냉장 유통되는 냉장육이므로 수입육(냉동육)에 비해 훨씬 신선하며, 지방이 적어 담백하다. 가격은 한우보다 훨씬 저렴해 권장할 만하다.

쇠고기 등 단백질을 섭취할 때는 한꺼번에 많이 먹고, 며칠은 안 먹는 것보다 끼니마다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다. 끼니마다 식탁에서 밥과 김치 외에 육류(혹은 생선)와 신선한 채소가 함께 어우러진다면 이 추운 겨울철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강명희 한남대 교수 (전 한국영양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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