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유적 발굴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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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구촌 곳곳에서 수천년 동안 잠들어 있던 고대 유물들에 대한 발굴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남아메리카 볼리비아.페루 접경지역 안데스 산맥의 티티카카 호수(지도中)에서는 물에 잠긴 고대 사원의 흔적이 발견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지 탐사팀 등이 문명의 흔적을 찾아내려고 여러번 도전했다 실패했는데 유럽.중남미 인류학자들이 마침내 성공한 것이다.

탐사팀은 이날 "티티카카 호수 수심 20m 지점에서 티와나카 인디오(원주민)들이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7백m의 담장과 돌 기념비를 발견했다" 고 발표했다.

이번 발굴은 3~4세기에 번창했던 안데스 산맥내 고대 티와나카 문명의 성격과 갑자기 사라진 의문 등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동남쪽 약 3백20㎞ 지점인 페르페레크 마을 부근(지도?)에서 고대국가 트라키아의 왕궁으로 보이는 유적이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중세 성채 밑에서 기원전 5~4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3층 건물과 계단.복도 및 잘 보존된 방 20ʼn낯?찾아냈다.이에 앞서 지난 19일엔 소피아 동쪽 스타로셀 마을 부근에서 트라키아 왕의 무덤과 부장품들이 발굴됐다.

또 인도 고고학자들은 지난 6월 초 밭에서 일하던 주민이 세공된 고대 금 10㎏을 캐낸 만디 마을(지도右)에서 대대적인 발굴작업에 착수했다.

이 세공품은 4천년 전에 존재했던 고대 인도의 '하랍파 문명' 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하라파문명은 1920년대 파키스탄의 모헨조다로에서 한 영국 탐험가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중국도 유적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중국 정부는 2천여년 전 세워진 베이징(北京) 외곽 라오산(老山) 지역 왕실 고분 발굴작업을 CCTV를 통해 20일 중국 전역에 생중계했다.

기원전 206년에서 서기 24년까지 존재했던 서한(西漢)왕조 시대에 건축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분을 중국 고고학자들은 왕 또는 여왕의 묘로 보고 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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