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주도 세력 없는 '무기력 장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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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거래대금이 올들어 두번째로 적을 만큼 하루 종일 한산하고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졌다.

시장 흐름을 좌우할 특별한 재료도 없고 주도주도, 매수주체도 없어 에너지가 소진된 모습이 역력했다.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인 720을 지지선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게걸음을 했다.

외국인들은 순매수 우위를 지키기는 했으나 매수 강도를 크게 떨어뜨린데다 반도체주와 우량은행주 등 특정종목에 치중해 사들이는 편식 현상이 심했다. 기관과 개인의 경계매물과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74포인트(0.78%) 내린 722.58을 기록, 연 3일째 약세가 계속됐다.

짙은 관망 분위기 탓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2천7백만주 1조3천4백억원으로 매우 부진했다. 거래대금은 8월 7일(1조2천8백억원)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적은 수치다.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반도체주와 국민은행.신한은행.주택은행 등 우량 은행주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나 SK텔레콤이 5.2%나 내린 것을 비롯, 한국전력.현대자동차 등은 약세를 보여 지수를 끌어내렸다.

정부가 워크아웃 32개 업체에 대해 이달말까지 조기졸업시킬 것이란 소식에 관리종목에서 상한가가 속출했고 우선주도 오른 종목이 많았다.

이에 따라 상한가 종목이 66개에 달했다. 값이 오른 종목은 3백16개였고 값이 내린 종목은 하한가 5개 등 5백8개였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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