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마찰 줄이자' 장관들 외제 관용차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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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산업자원부 장관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관용차로 외제차를 샀다. 산업자원부 장관은 미국 포드의 링컨LS를, 통상교섭본부장은 스웨덴 사브의 2000년식 사브 9-5(나인 파이브)를 구입했다.

이는 외국 자동차 업체의 한국시장 개방압력과 통상마찰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다.

포드코리아가 링컨 LS 납품가격을 1원만 써내 산자부는 1원에 차를 샀지만 국내 판매가는 5천7백50만원(풀옵션 기준.부가세 포함)에 이른다.

3천㏄ 6기통 엔진에 최고 출력 2백10마력으로 포드가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개발한 새 모델이다.

5단 자동변속기에 운전석 및 조수석과 옆쪽 에어백을 기본으로 달았다.

링컨 LS는 올 상반기 중 미국에서 10만1천24대가 팔려 벤츠를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한 차량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에서 '2000년의 차' 상을 탔다. 국내에서는 올 봄부터 판매하고 있다.

통상교섭본부가 구입한 2000년식 사브 9-5SE2.3은 배기량 2천2백90㏄에 4기통 DOHC 터보 엔진을 달았다. 가속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럽에선 젊은이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어 의전용 관용차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스웨덴 사브의 최대주주가 미국 GM이어서 미국차에 대한 배려가 작용한 것으로 수입차 업계는 보고 있다.

사브측은 "공기 저항이 동급 차량 중 가장 작아 그만큼 연비가 좋고 주행할 때 쾌적하다" 고 설명했다.

자동 온도조절 장치와 머리보호 장치.선루프.도난방지용 경보장치.옆쪽 에어백.CD체인저 등이 기본이다. 값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6천2백만원이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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