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의쟁투 위원장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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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의료계 폐업을 주도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신상진(申相珍.44.사진)위원장이 17일 검거됐다.

申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40분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속칭 '먹자골목' 에서 승용차를 몰고가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申씨의 차량 번호를 제보받아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申위원장은 곧바로 서울지검 공안2부로 이송돼 영장 집행절차를 밟은 뒤 밤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申위원장을 상대로 1차 폐업을 주도한 경위와 2차 폐업을 배후에서 지휘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의쟁투 지도부가 申위원장의 도피생활을 도운 사실이 밝혀지면 관련자들을 범인은닉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申위원장은 수배 중에도 육성 녹음테이프를 보내거나 통신망에 글을 올려 의사들의 폐업을 독려해왔다.

특히 지난달 23일 의료계의 과천 집회에서 의협 집행부의 반대에도 회원 투표를 거쳐 재폐업을 하라고 육성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의쟁투 관계자는 "정부와 대화하기로 의견 접근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申위원장이 검거돼 상황이 더 악화했다" 고 말했다.

申위원장은 검찰에서 "내가 검거됐다고 회원들의 재폐업 투쟁이 끝나지 않는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병건.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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