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폐업 주도 핵심인물 파악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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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공의(레지던트) 비상대책위원회의 핵심 인물이 누군지 모르겠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의료계 재폐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 대표조직이 드러나지 않아 누구를 만나야 할지조차 파악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전공의 비대위원 중 외부에 노출된 사람은 두 명밖에 없다. 김명일 위원장과 박훈민 대변인이다. 의협 상임이사회.의쟁투 중앙위원회 또는 운영위원처럼 대표조직이 없다.

이들은 점조직 형태를 띠고 있다. 한꺼번에 모이는 경우가 드물다. 휴대전화와 PC.인터넷 통신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이같은 수단만으로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의협 관계자는 "우리도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다 최근에서야 어렴풋이 윤곽을 잡았다" 면서 "주도급에는 1980년대 중.후반 학생운동에 관여했던 인물이 상당수 활약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다른 의협 관계자는 "그러다보니 조직과 운영방법이 당시 학생운동 조직을 거의 본뜬 것 같다" 고 했다.

박훈민 비대위 대변인은 "전공의들은 지금까지 보건의료 문제에 대해 한번도 모여 토론한 적이 없다" 면서 "4월 파업 때부터 조직의 모습을 갖추다 보니 점조직처럼 보일 뿐" 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입장도 개원의들과 사뭇 다르다.

개원의들은 의보수가.일본식 임의분업 등에 관심이 높은 반면 전공의들은 '(미국식)완전 의약분업' 이다.

의협 한 상임이사는 "이들의 주장은 어찌보면 순수한 면이 많다. 약사들이 의사노릇을 하지 않는, 원칙에 충실한 형태가 완전 의약분업" 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식.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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