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주축 '아시아 청소년 포럼'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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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청소년들이 발제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이며 10대와 시민운동의 연결 고리를 찾아보는 이색 포럼이 열린다.

젊은문화네트워크.알음알이 등 청년문화단체, 볼런티어21.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시민운동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청소년 포럼' 이 그것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주관으로 11일부터 열리는 '유스 페스티벌 2000(http://www.youthfestival.or.kr)' 행사중 하나로 이날 낮 12시 서울 명동 YWCA 건물에서 개최된다.

이 포럼의 취지는 10대들을 기존 시민단체에 어떻게 끌어들이느냐 보다 10대들이 주축이 돼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시민운동은 어떤 것인가를 모색해 보는 것이다.

환경.통일.청소년 노동 세 분야로 나눠 시민운동가.교수의 사회 아래 분야마다 청소년 3명씩 발제자로 나선다.

환경 분야에서는 녹색연합 아이지엘, 환경운동연합 푸른 소리 등 환경단체의 청소년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10대들이 '미래 세대가 좋은 환경에서 살 권리' 등을 논의한다.

최근 인터넷에 개설된 김정일 팬클럽의 클럽지기, 탈북자 여금주씨 등이 청소년이 할 수 있는 통일 운동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밝힌다.

'10대 파트타임 노동의 권리' ' '아르바이트생의 의무조항' 등 사회적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10대의 노동 문제도 토론마당에 오른다. 이 포럼은 10대를 보는 사회점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10대는 유해 환경으로부터 지켜줘야 하는 '미성년' 이 아니라 환경 파괴의 피해자로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노동주체로서 이미 '사회적 존재' 가 됐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자치활동 공간인 서울시 하자센터 전효관 부소장은 "10대들은 그들만의 감수성을 발휘해 좀 더 경쾌하고 다양한 시민운동의 영역을 만들어내 '시민없는 시민단체' 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02-776-2619.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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