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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의료관광객 모시자” 아랍어로 인터넷 홈페이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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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구시가 아랍어 인터넷 홈페이지(arabic.daegu.go.kr·사진)를 5일 개통했다.

홈페이지는 대구 소개와 의료·관광, 생활정보 등으로 꾸며져 있다. 대구의 위치와 면적·인구·주택·교육 등 일반 현황과 거주 외국인 숫자, 비자 신청, 체류 연장, 국제운전면허 취득 방법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또 의료기관 현황, 성형·치과진료·건강검진 등 진료 안내와 관광명소·쇼핑시설·시티투어 등이 설명돼 있다. 아랍어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든 것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아랍어 홈페이지는 의료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것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아랍어권 국민의 한국 방문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시에 따르면 2006년 우리나라를 찾은 아랍어권 국가의 여행객은 1만5446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만3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했다고 한다. 대구에는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아랍에미리트·알제리·이란 등지에서 98명의 의료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들은 동산병원과 영남대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주변 관광을 한 뒤 다음날 결과를 통보받았다. 대구시 조동구 의료산업담당은 “자국에선 한 달 이상 걸리는 검사를 하루 만에 처리해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데 이어 의료도시인 ‘메디시티’ 만들기에 나선 것을 홍보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년 세계에너지협의회 총회 개최지라는 점도 알리고 있다. 아랍어는 UN(국제연합)이 정한 국제 공용어로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러시아어와 함께 세계 6대 언어로 꼽힌다. 22개국에서 3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시는 ‘선점의 효과’도 기대한다. 홈페이지 구축으로 아랍어권의 주목을 받으면 다른 지역보다 의료관광객 유치가 쉬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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