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마라도나, 이탈리아만 가면 시계 뺏기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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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 자국에서는 ‘축구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이탈리아에 가면 그는 빚쟁이가 된다.

5일(한국시간) AFP통신은 이탈리아 ANSA통신을 인용해 “마라도나 감독의 다이아몬드 귀고리가 1월 14일께 경매에 넘어간다. 그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던 시절 체납한 세금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1986년부터 92년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의 나폴리에서 선수로 활약하면서 세금 약 1360만 유로(약 224억원)를 체납했다. 여기에 2240만 유로(약 369억원)의 이자가 붙어 최근 마라도나 감독의 체납액은 3600만 유로(약 593억원)로 불어난 상태다.

지난해 9월 체중 감량을 위해 이탈리아 메라노의 비만클리닉에 들른 마라도나는 그 자리에서 4000유로(약 66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귀고리를 압류당했고, 그 귀고리가 4개월 만에 경매에 부쳐지는 것이다. AFP통신은 “이탈리아 경찰은 귀고리와 함께 마라도나의 사인이 담긴 ‘체납 세금 통지서’도 경매에 올릴 예정이다. 축구 매니어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라도나 감독은 2006년에도 체납 세금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곤욕을 치렀다. 자선 경기를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그는 총 1만100유로(약 1814만원) 상당의 고급 손목시계 2개를 압수당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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