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외교 영결식 울음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외국어 강사로 명성을 날리겠다던 꿈은 접은 채…. 열다섯살 너의 꿈이 하늘나라에서는 꼭 이뤄지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 "

7일 오전 10시 부산시 사하구 감천1동 부산 부일외국어고등학교 체육관. 지난달 14일 경북 김천에서 수학여행 길에 교통사고로 숨진 부일외국어고 학생 13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장은 온통 울음바다였다.

영결식은 종교행사.학교장 영결사.부교육감 조사.교육감 표창.학생회장 고별사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이 시작되면서부터 간간이 흐느낌이 새어 나오던 식장은 학생회장 張현주(18.독어과3)양의 고별사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너희들과 우리들이 좋은 인연으로 만나 소중한 시간을 보내 왔는데 인연을 이렇게 빨리 끊을 수가 있니…. 이렇게 빨리 갈 줄 알았다면 좀더 잘 해줄 걸…. 사랑으로 안아줄 걸…. "

북받치는 슬픔을 견디다 못한 일부 학부모들은 영결식 도중 자식의 이름을 부르다 정신을 잃기도 했다.

식장에 참석한 학생.교사 유족 등은 서로 부둥켜 안고 흐느끼며 먼저 가는 친구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부산〓김관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