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K2] 목숨건 도전…마침내 산과 하나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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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이틀 동안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려 베이스 캠프(해발 5천1백m)는 '설국(雪國)' 을 연상시킨다.

지난 1일 밤(한국시간) 베이스 캠프에는 약 5㎝의 눈이 내렸으나 대원들이 머물렀던 캠프Ⅱ(6천9백m)에는 50~60㎝의 적설량을 보여 텐트 문을 못열 정도였다.

그러나 2일 아침부터 날씨가 개 햇살이 비치면서 베이스 캠프 주변의 눈은 3시간도 안돼 모두 녹았다.

중앙일보 창간 35주년 기념사업으로 조인스닷컴.KBS.코오롱스포츠.파고다외국어학원.삼성전자가 공동후원하고 히말라얀클럽이 주관하는 K2 한국원정대의 엄홍길 대장 일행은 1일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캠프Ⅱ에 내려와 하루 밤을 지새우고 2일 오후 베이스 캠프에 무사히 도착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K2 정상(8천6백11m)에서 18시간30분에 걸쳐 캠프Ⅳ(8천m)에 탈진한 상태로 도착한 유한규 원정대장은 1일 몸이 극도로 불편한 상태에서 오후 10시40분쯤 한왕룡 대원과 함께 캠프Ⅱ로 하산했다.

유대장은 2일 무전기로 '위경련' 을 호소했으며, 베이스 캠프에 있던 팀 닥터 조경기 박사는 "아마 고소 증세로 인한 위경련일 것이다. 빨리 하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이라고 전해줬다.

K2 베이스 캠프〓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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