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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수련시설 안전불감증 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전북 부안군 A청소년수련원. 지은 지 1년 된 3층짜리 건물에 방 30여개를 갖춰 여름철이면 유치원.초.중.고교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그러나 전북도가 현장 점검을 한 결과, 캠프파이어 시설.공연 무대가 설치된 마당에는 피복이 거의 벗겨진 전선(電線)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더구나 규격 미달의 전선이어서 무대 조명 등으로 과부하가 걸리면 불이 날 우려가 높은데도 누전 차단기는 고장나 있었다.

충북 청원군 C수련원은 지하 기계실의 누전 사실이 확인됐고, 좁은 공간에 보일러와 목공시설을 함께 설치해 언제 불이 날지 불안한 상태였다.

전국 자치단체들이 경기도 화성 씨랜드 화재사고 1주년과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지난달 청소년 수련시설 등을 점검한 결과, 상당수 시설의 안전관리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 J유스호스텔은 주방의 가스누설 차단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방화 셔터는 부서진 채 방치돼 있었다.

경북도는 유스호스텔과 청소년수련원.학생야영장 등 27곳에서 각종 안전시설 미비 41건을 적발했다.

충북에서는 청소년수련시설 등 48곳 가운데 80%에 가까운 37곳에서 모두 1백1건의 안전 저해 요인이 확인됐다.

또 전북도는 청소년 수련시설 24곳.관광숙박업소 6곳 등 모두 30곳을 점검해 16곳에서 건물 균

열.전기시설 불량.비상구 폐쇄 등 32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특히 진안군 D수련원은 폐교 부지 옆에 증축한 20여평 규모의 휴게실과 침실 벽 10여곳에 수직으로 길다랗게 균열이 나 있어 사용금지 조치되기도 했다.

송의호.안남영.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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