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끼리 여는 '한여름밤의 음악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27일 오후8시쯤 충북 충주시의 대표적 신흥주거단지인 칠금.금릉동사무소 앞. 여느때 같으면 어둠만이 짙게 깔려 적막했겠지만 이날만큼은 주민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와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히 울려퍼졌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한여름밤의 작은 음악회' 가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동네풍물패의 신나는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꼬마들의 장기자랑, 충주시 기타합주단과 남부교회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이어졌다.

또 아마추어가수 공연과 가족과 함께 노래부르기 등 레크레이션도 10시까지 펼쳐져 8백여명의 참가자나 관람주민 모두가 더위를 잊고 즐겨운 한때를 보냈다.

행사 직전에는 직원들이 동사무소 화단에 핀 봉숭아꽃으로 5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예쁜 손톱물을 들여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칠금.금릉동사무소는 지난해부터 동사무소 주변 자투리 땅을 화단으로 조성, 토종꽃과 우리곡식을 심고 원두막을 설치했으며 건물벽화 그리기, 봉숭아물 들여주기 등 주민화합 행사를 수시로 펼쳐왔다.

조명희(趙命熙)동장은 "3백여명정도 참석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 많은 주민들이 찾았다" 며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주민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