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경기장 테러 희생자 96명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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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새해 첫날 파키스탄 북서부 라키 마르와트시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는 희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대형 참사로 기록됐다. AP통신은 사건 발생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까지 9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도 100여 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 측은 “중상자와 붕괴한 가옥에 매몰된 사람들로 인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테러는 고(故)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귀국 축하 행렬에서 폭탄이 터져 170명이 숨진 2007년 10월 카라치 테러 이후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최악의 참사가 됐다.

이번 테러는 폭탄을 장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1일 배구 경기가 열리고 있던 마르와트 시내 경기장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해 일어났다. 경기장 안팎에 있던 수백 명의 시민이 폭탄에 직접 피해를 보거나 부서진 경기장 벽에 깔렸다. 주변 가옥 20채도 충격으로 붕괴할 만큼 폭발은 강력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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