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기 왕위전] 서봉수-이창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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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白 30분 숙고 끝에 62, 64로 물러서

제3보 (47~72)〓徐9단의 백△는 난전을 원하고 있다. 李왕위는 그러나 이곳을 적당히 타협하고 멀리 '가' 의 곳으로 달려가고 싶다.

47부터 51까지 조심스럽게 포위했을 때가 오후 1시. 한국기원 강원본부장을 임시로 맡아온 춘천의 강자 성기범 아마5단과 서동열 사무국장의 춘천 자랑을 들으며 일행은 유명한 춘천 막국수로 점심을 때웠다.

오후 2시에 속개되자 徐9단은 30분의 대장고를 거쳐 52에 붙였고 李왕위는 계속 꾹꾹 참으며 55까지 곱게 늘었다.

58로 막고 61로 이단젖혀갔을 때가 이곳 전투의 클라이맥스. 徐9단은 다시 30분을 숙고한 다음 62, 64로 후퇴했는데 李9단은 내심 '참고도1' 백1, 3의 강수를 겁내고 있었다.

이때 포위된 흑은 사느냐 죽느냐. 국후 李왕위는 "이게 살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을까요" 했고 徐9단은 "백도 엷어 도저히 잡을 수 없다고 봤다" 고 했다.

이튿날 서울로 오는 차 속에서 徐9단이 64의 후퇴는 잘못됐다며 '참고도2' 처럼 두어야 했다고 말했다.

'참고도2' 의 백1은 최강수. 백은 두점을 내주고 7로 머리를 내밀게 되는데 정말 이렇게만 된다면 실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백이 좋다. 72에서 천금 같은 선수가 흑에 넘어갔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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