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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쌍용 날고 양박 뛰고 … 월드컵 첫 원정 16강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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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아침이 밝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꿈꾼다. 지피지기면 두려울 게 없다. 조별예선 B조에서 맞붙을 아르헨티나·그리스·나이지리아의 약점을 분석했다. 월드컵을 빛낼 ‘빅 3’의 전력도 알아본다.


한국 속한 B조 4개 팀 분석

아르헨티나
꼬마 3총사 화력 세지만 왼쪽 옆구리가 비었다

아르헨티나는 ‘꼬마 3총사’의 막강 화력이 무기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 세르히오 아구에로(AT 마드리드) 공격 삼각편대의 평균 신장은 1m71㎝다. 하지만 세 선수는 소속 팀에서 모두 에이스로 활약 중인 ‘작은 거인’들이다.

아르헨티나의 급소는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맡고 있는 왼쪽 측면 수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명문 클럽에서 전성기를 보낸 에인세는 최근 스피드와 순발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발놀림이 무뎌지자 터프함은 종종 무모한 반칙으로 나타난다.

나이지리아
베스트 11 모두 유럽파 … 오른쪽 풀백은 허둥지둥

‘수퍼이글스’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힘과 유연함에 유럽의 세련미를 갖춘 팀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연속 16강에 올랐다. 베스트 11 전원이 유럽파다. 투톱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 야쿠부 아예그베니(에버턴)와 중앙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첼시)의 역삼각형 공격 루트가 위협적이다. 나이지리아의 약점은 오른쪽 풀백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다섯 경기 를 뛴 치디 오디아(CSKA모스크바)는 위치 선정에 약하다 . 공격에 가담했다가 돌아올 때 백포 라인을 맞추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공간 활용이 뛰어난 박지성(맨유)에게는 어렵지 않은 먹잇감이다.

그리스
평균 185cm 장신군단 … 중앙 미드필더는 거북이

그리스는 베스트 11의 평균 신장이 1m85㎝에 이르는 장신 군단이다. 특히 최전방에 위치하는 사마라스(1m93㎝·셀틱)와 차리스테아스(1m90㎝·뉘른베르크)의 고공 공격이 위협적이다. 유럽예선 11경기에서 10골을 뽑아낸 게카스(헤르타 베를린)도 경계 대상이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은 느린 스피드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의 발이 무겁다. 정중앙에 위치하는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는 A매치 90경기에 나선 백전노장이지만 최근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카라구니스를 보좌하는 치올리스(파나티나이코스)는 1m89㎝, 82㎏의 체구를 앞세운 몸싸움 위주의 플레이어고, 카추라니스(벤피카) 역시 속도와는 거리가 멀다. 중원을 장악하면 승산이 있다.

한국
조직력 탄탄, 측면 돌파 화끈 … 해외파 총출동

한국의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과 측면 공격이다. 허정무팀은 지난해 최종예선부터 박지성·박주영(AS모나코)·이청용·기성용(셀틱)·이영표(알힐랄)·이정수(가시마) 등 해외파 중심의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이 틀은 본선에서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박지성이 위치하는 왼쪽 측면과 이청용이 뛰는 오른쪽 측면은 허정무팀의 확실한 공격 루트다. 박지성은 공간 창출에 능하고, 이청용은 발재간에 창의성을 갖췄다. 한국의 약점은 왼쪽 풀백이다. 1977년생인 이영표에게 전성기의 왕성한 활동량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장신 군단 그리스의 경우 이영표의 작은 키를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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