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이 치매로 발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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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건망증을 경험한다. 좀 정도가 심하다 싶으면 이러다 치매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비치기도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건망증=치매초기 라는 등식을 은연중에 갖고 있는 것이다.

물론 치매와 건망증을 초기에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 두 진단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기억에 대한 정도에서 차이가 난다.

치매는 자신이 과거에 경험한 일에 대한 기억을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모두 잊어버리는 특징이 있는 반면 건망증은 기억된 것의 일부를 선택적으로 잊어버리는 특징이 있다.

또한 치매는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기억으로 설명되는 지남력과 판단력의 전반적인 장애를 일으키지만, 건망증은 지남력과 판단력은 대부분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따라서 건망증이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고 판단되더라도 우선 무조건 병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필요없는 일이나 사건에 대해 잊어버리는 것은 조금도 우려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생활을 간단하고 단순하게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은 치매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본 것이다.

치매의 종류
치매는 한가지 질병이 아니다. 즉, 진단명이 아니라 두통처럼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좀더 정확하게는 기억장애, 공간지각능력의 상실, 판단력 장애, 성격변화 등의 증상이 모인 증상복합체 또는 증후군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서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를 위시하여 많은 질환들이 치매를 초래할 수 있다. 원인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초래하는 질환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질병이다. 기억과 다른 지적능력에 중요한 뇌 부위의 신경세포들이 점차 소실되고, 신경세포간의 연락을 담당하는 아세틸콜린이란 물질이 적어지게 된다. 기억장애로 시작하여 점차 언어능력, 이해력 읽기와 쓰기능력의 손상 등 전반적인 지적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아직까지 치료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몇가지 약제들이 병의 진행을 막고자 사용되고 있다.

혈관성 치매
치매의 원인 가운데 두번째로 흔하다. 작은 혈관들이 겉으로는 뚜렷한 뇌졸중의 증상이 없이 조금씩 막혀가면서 인지기능의 저하가 초래되기도 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뇌졸중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서 치매로 진행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병이 서서히 진행하는 반면, 혈관성 치매는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등 계단식 진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발생하면 되돌리기는 불가능하지만,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서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퇴행성질환에 의한 치매들
파킨스병, 루이소체 치매, 헌팅톤병, 크로이츠펠트제이콥병, 픽병 등 아직까지 치료방법이 발견되지 않은 많은 퇴행성 뇌질환들은 치매가 주요 증상의 하나로 나타난다.

■ 자료제공 :백병원

편집:조인스헬스케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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