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탑골공원 입장료 징수안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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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 입장 유료화 방안이 철회됐다.

서울시는 공원질서 유지를 위해 입장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이를 검토했으나 이용자 대부분이 노인층(84%)인 점을 감안, 유료화하지 않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무질서의 한 요인으로 지적됐던 탑골공원내 무료급식은 공원 인근에 노인종합복지관을 새로 지어 이곳에서 시행토록해 공원내 급식은 사라지게 된다.

탑골공원은 음주소란.부녀자 희롱.매춘 등으로 분위기가 매우 나빠졌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입장을 유료로 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울시는 유료화 철회와 함께 월드컵 등을 앞두고 많은 외국인들이 탑골공원을 찾을 것에 대비, 시설 보완.공원 정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공원 인근 노인종합복지관에 대형 무료급식 식당을 마련하고 대화.놀이공간, 건강상담센터, 무료이발관 등도 확충키로 했다.

서울시는 탑골공원이 3.1독립운동의 성지임을 감안해 공원내 가무행위에 대해서도 관련 단체와 협의,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없앨 방침이다.

또 이달중 봉사단체를 중심으로 '질서유지 자원봉사대' 를 구성, 질서 확립에 나서기로 했다.

1902년 개원한 탑골공원은 67년부터 유료로 운영하다 88년 5월 무료로 개방했으며 3.1독립기념비, 원각사지 10층 석탑 등 11점의 국가지정문화재와 서울시 유형문화재 73호인 팔각정을 두고 있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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