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나이 원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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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조지프 나이(62)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원장은 클린턴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 밑그림을 그린 주인공이다.

1994년 미 국방차관보를 맡았던 그는 '나이 이니셔티브' 라 불리는 '21세기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보고서' 를 냈다.

보고서는 주한미군 등 동아시아에 10만명의 미군을 주둔해야 하며, 일본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전략은 그대로 채택됐다.

그는 프린스턴대 졸업 당시 최우수 졸업생으로 뽑혔고, 로즈 장학생에 선발돼 옥스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박사학위를 받은 하버드대에서 교수와 인문대학장을 지냈다. 그는 또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파키스탄 핵 문제를 다룬 추리소설을 써내 화제가 됐다.

그와 하버드대에서 동문수학한 김경원(金瓊元) 사회과학원장은 평소 "조지프 나이의 말만 잘 받아적어도 한편의 논문이 될 정도" 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정치사상계 대부 레이몽 아롱의 계보를 잇는 스탠리 호프먼만으로부터 박사학위 지도를 받은 그는 이해집단의 기능적 조화를 강조하는 정치학풍을 계승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에 기울지 않는 예리한 지성인으로 불리는 그가 국방차관보로 임명됐을 때 미 언론은 "국방장관감을 차관보에 앉혔다" 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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