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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화해 무드에 사학계 '쟁점들'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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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남북 정상회담은 역사학계에도 큰 파문을 일으켰다. 수면 밑에 있던 몇몇 민감한 논쟁점들이 공개적인 담론의 장으로 나왔다.

대표적인 경우가 단군릉의 실체에 관한 것. 북한은 이미 능(陵)을 조성하면서 단군을 신화의 공간에서 역사의 그곳으로 끌고 나왔다. 반면 남한의 역사학계에서는 이의 실체에 대해 쉬쉬하는 게 대세였다.

방학을 맞아 각종 학회(연구회)의 여름모임이 활발해 지면서 이처럼 묵혀둔 쟁점들에 대한 조명이 한창이다.

한국역사연구회(회장 방기중)가 19~26일 숙명여대에서 여는 제22회 '한국역사특강' 도 그중 하나. '20세기의 분열, 21세기의 통일' 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강은 이래저래 남북 정상회담이 계기가 됐다. 그래서 '분열' 에서 '통일' 을 지향하고 있다.

19일 열리는 제1강은 '단군릉, 신화와 역사' . 서울대 송호정 강사가 단군릉을 둘러싼 남북한 역사인식의 차이를 분석한다.

이어 20일은 임시정부의 법통과 항일무장투쟁의 혁명전통을 논한 '정통성 경쟁을 넘어서' (한홍구), 21일은 한일협정과 조일수교를 둘러싼 '공동의 기억을 둘러싼 갈등' (김민철), 24일은 한국전쟁을 다시 보는 '끝나지 않은 전쟁' (박태균), 25일은 탈냉전 이후 남북관계와 미국을 조명한 '혈맹과 원쑤를 넘어서' (김지형), 26일은 남북한의 통일방안을 다룬 '연합과 연방 사이에서' (김보영) 등을 발표한다. 02-586-4854.

한국영상문화학회(회장 도정일)는 여름 영상학교의 테마를 디지털로 잡았다.

'21세기 신문명 디지털 문화 읽기, 하나' 란 제목으로 이화여대 SK텔레콤관에서 지난 10일부터 시작해 14일까지 계속한다.

발표 논문은 전 서울대 김민수 교수의 '디지털 시대의 사진-가상세계와 마음의 생태계' (14일) 등. 02-928-2266.

비평이론학회(회장 김우창)도 다음달 21~25일 고려대 서관에서 '2000 여름 비평 이론학교' 를 개설하고 '신자유주의의 복음과 문화' (도정일), '성(性)장치, 문화 재생산, 여성주의 문화' (고갑희), '라캉의 정신분석을 통한 우리시대의 욕망 읽기' (어도선)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02-710-9338.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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