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공무원 임금 세계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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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싱가포르 총리의 연봉이 필리핀 대통령의 81배에 이르는 등 싱가포르 공무원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10일 싱가포르 정부가 최근 공무원 임금을 12~14% 인상, 총리 연봉이 97만달러에서 1백10만달러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대통령(1만3천6백36달러)의 80.7배, 인도네시아 대통령(3만3천7백달러)의 32.6배, 호주 총리(13만7천여달러)의 8배, 영국 총리(17만여달러)의 6.5배, 미국 대통령(20만달러)의 5.5배다.

싱가포르 장관 연봉도 65만5천~81만9천여달러로 올라 필리핀 장관(9천5백여달러)의 68.7~85.8배, 미국 장관(15만7천달러)의 4.2~5.2배에 달했다. 그밖에 상당수 싱가포르 공무원 연봉도 20만달러를 넘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고소득 6개 전문직종 종사자 가운데서도 가장 임금을 많이 받는 8명과 비교, 임금인상안을 마련했다" 며 "공무원 임금이 많아야 우수 인재가 지원하고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많은 싱가포르 국민은 "이번 임금인상으로 국민당 6.3달러의 세금이 공무원 봉급으로 더 들어가게 됐다" 며 "국민은 아시아 외환위기 후유증으로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데 공무원만 지나치게 우대를 받고 있다" 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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