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짓말' 프랑스서 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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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영화 '거짓말' 의 장선우(48)감독이 프랑스 영화계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한국에서 음란성 여부로 논란을 빚었던 '거짓말' 은 이번주 파리에서 '환상'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다.

'거짓말' 의 개봉에 맞춰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장감독과 '거짓말' 을 자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싣고 그를 "자신의 나라에서 향유하는 악명에 비해 훨씬 뛰어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반항적 영화인" 이라고 소개했다.

르몽드는 '성공시대(88)' '우묵배미의 사랑(90)' '경마장 가는 길(91)' '나쁜 영화(97)' 등 장감독의 작품을 소개하고 이들이 한국의 투기성향.영합주의.남녀관계 등을 적나라하게 조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 세대의 많은 한국 감독들처럼 장감독도 정치적 이유로 영화에 뛰어들게 됐으며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한국 유일의 영화(꽃잎.96)를 만들었다" 고 밝혔다.

'거짓말' 에 대해서도 르몽드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돼 한국에서보다 먼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규탄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변태적 성행위 등 보기 불편한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영화는 결국 등장인물들을 결합시키는 사랑의 힘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깊고 진한 감동과 함께 끝난다" 고 높이 평가했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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