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갯벌 천연기념물로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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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강화 갯벌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1억3천6백만평에 이르는 강화갯벌은 단일 문화재 지정 구역으로 최대 규모다.

이는 파괴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 갯벌을 문화재적 측면에서 보존하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조치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천 강화도 남부지역과 석모도.불음도 등 주변에 산재한 섬 일대에 걸친 강화갯벌 1억3천6백만평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강화 갯벌은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일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등지에서 번식하는 철새가 일본.호주.뉴질랜드로 이동하는 중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는 곳이어서 그 보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된 저어새가 집단 번식하고 있다. 저어새는 올해 1월 국제조사 결과 전세계에 6백60마리 가량이 생존하고 있는 세계적 희귀종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저어새의 번식생태 및 강화 갯벌에 대한 연구조사를 펼치고, 어로활동 등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공단조성 등 각종 개발로 갯벌이 훼손되는 것을 막는 장기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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