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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 스토리 공모에 거는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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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립과천과학관이 내년 1월 26일부터 2월 5일까지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과학관 소재의 ‘SF영화 시놉시스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한다.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 함양과 함께 각종 전시물이 지닌 과학이론을 기초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란다.

그렇다면 SF영화 스토리 공모를 통해 어떻게 과학적 창의력을 교육할 수 있을까? 먼저 SF영화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활용한다면 과학이 우리 삶과 얼마나 깊이 연관되어 있는지, 과학이론은 어떻게 우리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창의성 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SF영화 스토리를 창작하며 교과서에서 배운 과학이론을 현재와 미래의 실생활과 연관시키는 영상입체적 사고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둘째, SF영화 스토리 창작 과정에는 감수성과 사고의 유창성·융통성·정교성·독자성이 두루 요구되므로 창의성 계발에 더없이 적합한 교육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과학기술과 연관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하고 독창적인 대안을 제시해 볼 수 있다.

셋째, 앞으로 다가올 ‘지적재산 혁명의 시대’에 적합한 창의적 인재 양성과 창의성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과학적 창의력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경험을 함으로써 과학적 창의력 교육이 지니는 사회적·시대적 가치와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과학과 관련한 무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산해 보기를 기대한다.

김지훈 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