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 브룸바 "홈런-타격왕 보이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프로야구 현대의 외국인 선수 클리프 브룸바(30.사진)가 홈런왕과 타격왕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브룸바는 23일 LG와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 타율 0.343으로 1위를 지켰다. 타격 2위 이진영(SK.0.342)과의 차이는 불과 0.001. 그러나 병역 비리에 연루된 이진영이 출장정지로 올 시즌 경기를 이미 끝냈기 때문에 브룸바는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

브룸바는 이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으나 네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치더니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우중간을 뚫는 2루타를 쳤다. 더구나 이 2루타는 3-3 동점인 상황에서 결승 2타점을 올린, 값진 2루타였다.

전날 시즌 32호 홈런으로 박경완(SK.31개)을 따돌리고 홈런 단독 선두가 된 브룸바는 156개의 안타로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1위 홍성흔(두산.158개)을 2개 차로 추격했고, 100타점으로 타점 부문 4위로 올라섰다.

브룸바의 올 시즌 변신은 놀랍다. 한국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브룸바의 성적은 타율 0.303에 80안타.14홈런.51타점이었다. 그러나 2년째인 올해 완전히 한국 야구에 적응하며 타격 전 부문에서 수위를 노리고 있다.

현대는 LG를 6-4로 꺾고 69승을 먼저 올리며 단독 1위를 지켰다. 현대 '마무리' 조용준은 32세이브를 기록해 구원 1위 임창용(삼성.33세이브)을 바짝 추격했다.

사직 경기에서는 SK가 롯데에 3-2로 역전승을 거둬 4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와 4연전 중 세 게임에서 연패를 당했던 SK는 이날도 7회까지는 1-2로 뒤졌다. 그러나 8회초 박경완.이호준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브리또가 2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유지현 은퇴, 내달 5일 고별전

한편 LG의 유지현(33)은 다음달 5일 잠실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은퇴한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4년 LG에 1차 지명된 유지현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로 10년 동안 LG의 톱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손장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