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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청첩장 결혼식 두달후에 반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4월 28일이 딸아이 결혼식이라 2주 전인 14일 친지와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일괄적으로 발송했다.

혹시 잘못된 주소나 다른 이유로 우편물이 되돌아올 것을 감안해 충분한 기간을 두고 청첩장을 보낸 것이다.

그런데 결혼식이 임박해 반송된 우편이 한 건, 결혼식이 지나 반송된 것이 두 건 있었다.

일반적으로 우편물은 같은 지역에선 3일이면 도착한다. 때문에 적어도 1주일 이내엔 반송까지 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무려 2주 가까이 걸린 것이다. 하지만 정말 황당한 일은 지난 16일 벌어졌다. 두달 전에 보낸 청첩장이 이제야 되돌아온 것이다.

간단한 우편물 하나가 어떻게 두달씩이나 돌아다니다 수중에 들어왔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만약 우편물에 중요하거나 급한 내용이 들어 있다면 어떻게 할 뻔 했는가.

청첩장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사정도 모르고 우리를 예의도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요즘 e - 메일이나 택배가 성행하고 있는 마당에 며칠이나 몇달?걸리는 한심한 서비스로는 우편제도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속도전을 벌이지는 못할 망정 제 날짜에라도 맞춰 우편을 배달해야 할 것이다.

최지현 <서울 성동구 행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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