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금리 내리고 예금금리 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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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은행들이 예대율 규제 시행을 앞두고 영업점 창구에서 판매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를 낮추는 등 예대율 관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특히 CD고객을 정기예금으로 유도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CD를 제외한 ‘예대율 100% 비율’을 맞추려고 대고객 CD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거나, CD 금리를 내리고 있다. 은행들이 발행한 전체 CD 잔액 가운데 영업점 창구를 통한 대고객 판매 비중은 80%에 달한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지난 9월 말 기준 은행권 예대율은 평균 112.4%(CD 제외)다. 이 비율을 100%로 낮추려면 CD를 빼고 예금을 더 늘리거나 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정부는 4년간 유예기간을 둔 뒤 이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1년 만기 대고객 CD 금리 산정 때 정기예금 금리에다 0.2%포인트를 더 얹어줬으나 22일부터 이 가산금리를 0.2%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낮췄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CD 금리는 종전의 4.4%에서 4.3%로 낮아졌다. 반면 정기예금 금리는 0.2%포인트 올려 만기 1년인 ‘키위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 최고 우대금리는 연 4.8%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대고객 CD 판매를 사실상 중단했다. 22일 기준, 이 은행의 1년짜리 CD 금리는 3.62%로,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4.38%)보다 0.76포인트나 낮다. CD는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예금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므로 금리가 정기예금보다 통상 0.2%포인트 높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경우 CD 금리가 정기예금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국민은행도 내년 1분기 중 만기가 돌아오는 CD를 정기예금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얼마 전부터 최고 연 4.9%의 금리를 주는 ‘고객사랑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은행의 1년짜리 통장식 CD 금리(4.65%)보다 0.25%포인트 높다.

외환은행은 23일부터 영업점에서 판매 중인 CD의 영업점장 우대 금리를 폐지했다. 반면 정기예금 금리는 전날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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