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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베를린 자전거대행진' 일가족 구슬땀 페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건강에 좋은데다 북한동포까지 돕는다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

27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에데 구세군 실내야영장. '파리~베를린 자전거 대행진' 에 참가한 오형석(吳炯碩.38.서울 동작구 대방동)씨 가족은 이날 1백여㎞를 완주한 뒤 환한 미소로 행사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이 행사는 중앙일보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북한 결핵어린이에게 의약품을 보내줄 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는 것.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를 출발한 자전거행진단 80여명은 벨기에.네덜란드를 경유해 다음달 13일 독일 베를린에 도착할 예정이다.

吳씨는 세훈(世薰.9).세빈(世斌.11) 두 아들과 부인 설민영(薛閔榮.36)씨 등 가족 모두 참여했다.

吳씨는 "아이들 체력으로 무더운 여름 날씨에 버틸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판단, 참가를 결심했다" 고 밝혔다.

세빈.세훈이는 가끔씩 자전거행진에서 뒤처지고 넘어져 무릎에 상처를 입는 등 힘든 모습이 역력하지만 오히려 "아빠, 미안해요. 끝까지 해낼게요" 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4월 吳씨는 우연히 중앙일보 사고(社告)를 보고 주최측에 일가족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신 올 여름에 떠나려 했던 가족동반 미국 여행은 포기했다.

5월초부터 일가족이 강훈련에 돌입했다. 한달간 거의 매일 두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오후 6시쯤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가양대교까지 40㎞ 이상을 자전거로 완주했다.

부인 薛씨는 어깨.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불평 한마디하지 않았다.

吳씨는 "세훈이가 최연소 참가자라 낙오하면 참가자들에게 폐가 될까 걱정" 이라면서도 "하지만 훈련과정에서 보여준 열성으로 볼 때 완주엔 문제가 없을 것" 이라고 자신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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