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중국대륙 자전거 횡단으로 제2의 인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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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퇴임 후 새로운 인생을 뜻있게 맞기 위해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충북 제천시의 정중환(鄭重煥)부시장이 5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이용한 2만리길 대륙횡단에 도전한다.

사하라 사막을 도보횡단해 세계적인 탐험가 반열에 오른 제천 출신의 최종열(42)씨가 이끄는 '실크로드 탐사대' 에 합류하는 것이다.

鄭부시장은 지난달 24일 로마를 출발한 탐사대와 오는 8월 16일 파키스탄의 키시가르에서 합류, 중국대륙을 횡단한 뒤 인천~청주~제천을 거쳐 9월 20일 서울로 골인할 예정이다.

그가 주파해야 할 거리는 1만6천6백㎞ 중 7천6백㎞. 거리도 거리지만 중국의 경우 사막이나 산악, 고원지대 등 곳곳에 험로가 많아 웬만한 체력과 배짱 갖고는 도전하기 힘든 코스여서 탐사대는 鄭씨의 동참을 만류했다.

그러나 鄭부시장은 명예퇴직하는 공무원들에게 뭔가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참가하기로 결심하고 崔대장을 설득,끝내 동의를 얻어냈다.

청주대에 다닐 때 자전거로 전국을 일주한 경험이 있는 鄭부시장은 평소 등산으로 체력을 다져왔으나 지난 4월부터는 매일 아침마다 2시간 가량 자전거를 타며 집중적인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7월에는 다시 전국일주를 할 계획이다.

올해 말 정년퇴직 예정인 鄭부시장은 이번 도전을 위해 아예 명퇴를 결심, 6개월 앞당겨 29일 공직을 떠난다.

1968년 말단 서기보로 출발한 鄭부시장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안고 돌아오겠다" 고 말했다.

제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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