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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뮤추얼펀드라도 수익률 '하늘과 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같은 시기에 펀드 운용을 시작하고 하이테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등 비슷한 성격의 뮤추얼펀드라도 수익률 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등록 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이른바 '프리코스닥펀드' 인 KTB자산운용의 벤처&벌처펀드1호와 미래에셋의 '파이오니어벤처&코스닥펀드' 의 경우 운용 개시일이 각각 지난 1월 28, 29일이다.

운용 일수는 하루 차이지만 최근 수익률은 엄청난 격차가 벌어졌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21일 종가 기준으로 KTB 벤처&벌처1호는 1.94% 손실을 기록한 데 그쳤지만 미래에셋 파이오니어벤처&코스닥의 경우는 24.21%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해 7월 말 운용에 들어간 성장형 펀드 대부분이 15~20% 정도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LG투신운용의 밀레니엄파트너챌린지 성장형2호는 현재 원금의 37.86%를 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20~30%의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전환형 펀드 중에서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마이다스에셋의 마이다스전환형주식1호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전환형 펀드의 경우, 전환은 고사하고 최고 3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9~10월 설정된 4개의 채권형 뮤추얼펀드 중에서는 SEI에셋코리아의 SEI안정형채권펀드(지난해 9월 10일 운용 개시)가 9.39%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9개월 동안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반면 20일 뒤에 운용을 시작한 교보투신운용의 교보C&C본드펀드의 수익률은 4.19%에 그쳤다. 채권형 뮤추얼펀드는 모두 시가평가제 대상 펀드이나 원금 손실은 보지 않아 주식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가평가를 할 경우 채권형 펀드도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뮤추얼펀드의 경우 개별 펀드가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만큼 운용시기나 사들이는 종목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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