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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9월] 차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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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넓고 반듯한 길만이 언제나 앞길이던
어느 날엔가 문득 옆길이 눈에 들어
한동안 가슴 한복판이 못 견디게 뜨거웠다.

누런 황톳길 가장이 보석 띠로 둘려 있던
민들레 봄맞이꽃 꽃마리 제비꽃들이
알사탕 첫 입맛처럼 혀뿌리로 아파왔다.

그 후론 빨리빨리 달릴 수만은 없었다.
알록달록 다치기 쉬운 어린 숨결 두고는
큰 길이 멀어져버려도 어쩔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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