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가죽 뒤집어 쓰고 사냥 나갔다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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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만찬에 사용할 멧돼지를 잡으려고 동물 가죽으로 위장한 채 숲속을 누비던 사람이 다른 사냥꾼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리그래프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북부 찰키디키 지방의 네메아에 사는 크리스토스 콘스탄티노우(49)는 동물 가죽을 뒤집어 쓰고 덤불 사이에서 멧돼지를 쫓고 있었다. 동물 가죽으로 위장하면 멧돼지가 도망가지 않기 때문에 목표물에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성탄절 만찬에 올릴 짐승을 잡기 위해 사냥총을 들고 숲에 들어온 20대 형제는 동물 가죽을 뒤집어 쓴 콘스탄티노우를 염소로 착각하고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다.

쓰러진‘염소’가까이로 다가간 형제는 “살려 주세요”라고 말하는 비명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이들 형제는 콘스탄티노우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염소’는 끝내 숨을 거두었다.

현지 경찰은 두 형제를 붙잡아 수사 중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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