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행사차량 가격 수십억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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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링컨컨티넨털.캐딜락.벤츠….

북한측이 평양행사에 동원하고 있는 의전용 차량들의 면면이다.

하나같이 고가의 수입자동차들이란 점에서 서울의 차량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14일 GM코리아.포드코리아 등 국내 수입자동차회사들은 전날(13일) 평양 순안공항을 떠나면서 金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동승한 리무진의 정체를 파악하는 회의까지 열었다.

현지 수행기자들이 캐딜락이라고 했던 이 차는 미국 포드사의 링컨컨티넨털 리무진으로 파악됐다.

이 차의 가격은 "사양에 따라 천정부지" (포드코리아 관계자)다.

의전용 리무진의 경우 방탄시설.도청방지시설 등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특별 주문생산하는 만큼 차 한대마다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업체 관계자들은 "최소한 2억원 이상" 이라고 추산한다.

남측 수행원들에게 제공된 30여대의 벤츠를 합치면 이번 정상회담 행사차량의 가격만 수십억원대다.

북한은 이같은 고가의 의전용 수입차량을 도대체 어떻게 사들일까. 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7백달러에 불과하다.

탈북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국빈방문 때 쓰이는 의전차량은 金위원장 직속인 호위총국(우리의 청와대경호실)경비운수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특히 고급중학교 시절인 16세에 운전을 배워 한?스피드광으로 불렸던 金위원장은 경비운수부가 수입차 목록을 올리면 직접 차종을 선택한다고 한다.

구입자금은 이른바 '김정일 충성자금' 으로 불리는 당 자금.

호위총국이 보유하고 있는 의전용 리무진은 독일제 벤츠S, 미국제 링컨컨티넨털.캐딜락, 러시아제 지무 등이라고 한다.

리무진 외에 일반 벤츠는 수백대를 보유하고 있어 金위원장은 가끔 당 간부들에게 벤츠승용차를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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