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입이 커 수술했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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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입이 너무 큰(大)상태로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보기가 딱해 어릴 때 양 옆을 5㎜씩 꿰매주는 성형수술을 했어요. 지금 여섯살인데 아이가 크면서 입 안쪽에 꿰맨 살이 차 올라 식사할 때마다 여간 불편해 하는 게 아닙니다.(애독자 훈이 아빠)

<답> 큰입증(大口症:macrostomia)이라는 병입니다.

언청이라는 병을 아시지요? 구개파열(일명 언청이)은 태생기에 구개(口蓋)가 중앙에서 제대로 안붙어서 생긴 선천성 기형인 반면 이 병은 상악(上顎:위턱)과 하악(下顎:아래턱)이 제대로 안붙어서 입술이 귀 방향으로 옆으로 길게 찢어진 듯 보이는 선천성 기형이에요. 환자는 훈이처럼 양쪽 다 이상이 생기는 경우 보다는 한쪽에만 이상이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훈이는 다른 기형이 동반되지는 않았는지요. 이 병은 얼굴 한쪽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 경우가 동반되기도 하거든요. 이런 경우라도 우선 백일째엔 찢어져 보이는 부분을 꿰매주는 수술을 먼저 해줘야 합니다. 그런 후 얼굴 기형이 심하지 않을 땐 성장이 끝난 이후(통상 만17세 이후)문제의 턱뼈를 잘라 제모습을 찾게 해주는 수술을 하지만 심할 땐 어릴 때라도 문제의 턱뼈를 늘려주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대구증만 있더라도 백일께 수술을 해줘야 해요. 수술은 두개안면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하는 게 좋습니다. 만일 수술 시기를 늦추면 그만큼 찢어진 부위도 얼굴 자라는 만큼 커지거든요. 훈이는 첫수술 때 꿰맸던 살이 삐져나온 셈인데 불편을 초래하는 부위를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제거해 줄 수 있습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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