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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기 왕위전] 양재호-조훈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복잡다단한 '눈사태형 정석'

제2보(22~43)〓지금의 큰 눈사태형 정석은 미완성인데다 너무도 난해해 책 한권으로도 다 설명할 수 없다.

그런데도 왜 이 정석이 인기를 끌고 있을까. 최고수들의 동향을 보면 흑을 쥔 쪽에서 이 정석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희미하게나마 '흑유리' 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 백 쪽에서는 이 정석이 그리 달갑지 않지만 피할 경우 더 재미없게 되는 경우가 많아 부득이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23이 우칭위안(吳淸源)시대에는 없던 수. 이에 얽힌 재미있는 실전 예를 보자.

'참고도1' 은 1998년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만난 이창호9단(백)대 마샤오춘(馬曉春)9단의 대국. 馬9단이 흑3으로 늘자 李9단이 4의 변화수를 두어 12까지의 바꿔치기를 꾀했는데 이 결과는 백이 나빴다.

이창호9단 같은 초일류의 기사조차 이 정석에 실패하기도 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었다.

33이 최신형이며 34의 빈삼각도 오랜 연구 끝에 얻어진 최선의 한수. 이후가 또 복잡하기 그지없다.

'참고도2' 는 얼마전 두어진 유창혁9단대 중국 위빈(兪斌)9단의 LG배 결승전. 유창혁9단이 백7의 신형을 구사했는데 아직도 선악에 대한 평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본국의 梁9단은 40, 42로 그냥 미는 형을 선택했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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