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부상병동' 닉스 V투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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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패트릭 유잉-오른발 아킬레스건 이완, 래트릴 스프리웰-왼발뼈 골절, 마커스 캠비-무릎 염좌, 래리 존슨-등근육 염좌, 앨런 휴스턴-발목 염좌….

30일(한국시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미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4강전(지구결승.7전4선승제) 네번째 경기를 앞둔 뉴욕 닉스의 라커룸은 흡사 야전병원이었다.

지난 28일 4차전에서 간신히 승리, 1승2패를 만들어 숨은 돌렸지만 4차전 전망은 어두웠다.

유잉은 3차전에 이어 벤치를 지켰고 스타팅 멤버 가운데 3명이 절뚝이며 센터 서클로 걸어나갔다.

절망적인 예측 속에서 심판이 팁오프한 볼은 닉스의 홈코트인 매디슨스퀘어가든 천장을 향해 날아올랐다.

이 순간 뉴요커의 자존심이 폭발했다. 닉스는 엄청난 투혼을 발휘하며 91 - 89로 승리했다.

존슨이 3점슛을 다섯개나 명중시키며 25득점.7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고 교체 멤버 커트 토머스(16득점)를 비롯,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페이서스를 밀어붙였다.

페이서스의 레지 밀러(24득점)와 제일런 로즈(18득점)가 사력을 다했으나 닉스의 파이팅을 이겨내진 못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 동부지구 타이틀의 향방은 다시 미궁 속에 빠져들었다.

이날의 첫 승부처는 페이서스가 밀러의 3점슛으로 76 - 77까지 따라 붙은 4쿼터 5분쯤. 닉스는 존슨의 3점슛 2개와 토머스의 점프슛으로 7분쯤 85 - 76으로 벌려 승기를 잡는 듯했다.

두번째 승부처는 페이서스가 트레비스 베스트(12득점)의 3점포로 89 - 89 동점을 만든 경기 종료 10초전. 그러나 닉스는 종료 4초1을 남기고 스프리웰(12득점)의 자유투 2개로 마지노선을 넘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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