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둔치 이동식 화장실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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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시내 한강시민공원의 이동식 화장실에 남녀 구분이 안돼 있고 휴지도 없는 등 관리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서울시가 한강둔치를 포함, 고궁.공원 등 50곳의 공중화장실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한강둔치 10곳 중 남녀화장실이 구분돼 있는 지역은 이촌지구 한 곳밖에 없었다. 휴지를 비치한 곳 역시 뚝섬.잠원.반포.망원지구 등 4곳에 지나지 않았다.

여의도.양화지구, 여의도생태공원 등의 화장실은 변기 등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고 이촌.양화지구 화장실은 환풍기가 없어 악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한강 둔치의 화장실 전체에 대해 '낙제' 판정을 내리고 다음달 말까지 개선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북한산.도봉산.관악산.남산 등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 역시 대부분 남녀가 함께 이용하게 돼 있어 고정식 화장실보다 이용객에 대한 배려가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 대상 중에서는 태릉푸른동산내 분수대옆 화장실이 만점 1백30점 중 2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고 효창공원 이동식화장실(22점).서부터미널 2층 화장실(44점) 등도 하위 점수를 받았다.

반면 서울고속터미널.석촌호수.여의도공원의 공중 화장실은 관리 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화장실 4백6곳 중 1백점 미만으로 낙제 판정 및 개선명령을 받은 화장실은 전체의 80%(3백23곳)였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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