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코치 "한국 육상 문제 있어…."

중앙일보

입력

리오 알만도 브라운(53) 한국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 코치가 계약 연장 없이 16일 고향인 자메이카로 돌아간다고 조선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5월 한국에 온 브라운 코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자메이카식 기술을 가르치며 30년째 깨지지 않는 100m 한국기록인 10초 34의 벽을 깨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브라운 코치는 "한국 육상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기피하고 심지어 기권하려는 행태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자메이카에선 세계 1위 우사인 볼트라 해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지 않으면 대표팀에서 탈락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대표선수에겐 ‘달리다 죽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기록을 위해 노력하기 보단 그저 국내 1위에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를 위한 마음가짐으로 뛴다면 한국 육상은 저절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스포츠가 양궁, 태권도, 탁구 같은 종목에선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데 육상만 안 되는 건 뭔가 잘못돼 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의 마음가짐 이외에도 대한육상연맹 집행부도 좀 더 선수와 코치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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